사진/여행2016. 4. 4. 21:45

 

 

 

이탈리아 여행 셋째날

(2015.10.11)

어렸을적부터 막연히 이국적인 풍경에 사로잡혀 언젠가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 두곳이 있었다.

바로 베네치아와 산토리니.

오늘은 그중 하나인 베네치아를 드디어 관광을 하게 되었다.

어제 저녁 숙소에 도착할 즈음 내린 보슬비로 살짝 걱정이 되었었는데

다행히 아침에 날씨만 약간 흐릴뿐 비는 단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다.

 

<이른 아침 이탈리아의 전철>

 

우리팀이 일찍 출발한 덕분에 베네치아에 도착하여 가장 먼저 첫 수상버스에 오르는 영광을 누릴수 있게되었고 명당을 차지하여 아름다운 베네치아를 한눈에 감상할수 있었다.

여행박사를 통해 만나게된 가이드님(추후 이름 추가) 덕분에 여행을 내가 왜 하고 있는지

이 여행중에 진심으로 내가 가져야할 마인드가 무엇인지를 새삼 느낄수 있게 해주었다.

가이드님 경험담인데 베네치아의 성마르코 성당을 가이드 중에 어떤 할머니 한분이 계속 눈물을 흘리시기에 왜 그렇게 눈물을 흘리시냐고 물으니.

본인은 카톨릭 신자인데 꼭 한번 이곳을 오고 싶어서 박스와 빈병을 주으며 8년을 모은 결과 이 여행을 올수 있으셨다며 너무 감격에 겨워서 절로 눈물이 나오신다는 할머니를 보며 자신이 느끼신바가 많으시다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여행을 하면서 자꾸 무엇인가와 비교를 하고 작은 설레임 조차 없이 그저 스쳐가는 여행이 아닌 작은 것 하나까지도 느끼고 소통하려 하는 자세가 이번 여행에 있어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들어주셨다.

이런 잔잔한 감동과 함깨 유쾌하고 발랄한 가이드로 베네치아 관광중에 너무 많은 웃음꽃을 활짝 피워주셨고 덕분에 너무나도 유쾌한 하루가 되었던 것 같다.

 

 

 

<일반적인 베네치아의 풍경들>

 

<베네치아의 성마르코 성당에는 마가복음의 저자 성마르코의 시체가 안치되어있다고 한다. 성마르코의 심볼은 사자라고 함.>

 

<곳곳에서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는 화가분들을 만날수 있었다.>

 

<성마르코 성당 앞에서 바라본 베네치아의 전경>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요즘에야 송도나 청라신도시 같은곳도 땅을 매립해서 바다를 메꾸어서 건물을 올리기도 하지만.

베네치아는 수백년 전부터 그들의 생존을 위해 땅에 나무를 박고 그안에 흙을 채워 하나하나 만들어간 아름다운 도시라는 점이 너무나도 인간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낄수 있었다.

그리고 외관은 허름해보이지만 실내를 아름담게 꾸밀줄아는 이탈리아인들을 보며

외관을 중시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바쁜 우리 한국인들이 이탈리아의 그런면을 조금 배운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다.

<베네치아의 곤돌라는...가히..최고였다...!!>

 

베네치아에서 곤돌라 관광을 마치고 주어진 1시간의 자유시간중에서

마가복음의 저자 마가의 유해가 안치되었다는 성마르코 성당의 외관과 주위 골목길을 잠시 둘러보고 남은 40여분은 그냥 광장에 앉아서 에스프레소 한잔과 광장에서 들려주는 합주 연주를 들으며 보냈다.

 

<성마르코 성당>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커피를 마실수있는 카페, 저 바이올린 연주자분께서 우리가 한국사람인걸 알아보시곤 아리랑을 연주해주셨다.>

 

패키지 여행에 있어서 시간은 금이라는 생각에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녀야 된다는 강박감이 조금은 있었는데...가이드님 덕분인지...아름다운 연주와 분위기때문이였는지

그저 광장의 테이블에 앉아 연주를 들으며 같이 여행오신분들과 간소한 담소를 나누며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니 아..진짜 이렇게 살아야하는데...

너무 무엇인가를 해야된다는 목표달성의 강박감만을 가지고 인생을 너무 바쁘게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수상택시에서 바라본 베네치아의 전경>

 

황금과 같은 훌륭한 여유시간을 보낸뒤 수상택시를 통해 아름다운 베네치아 대운하를 실컷 구경할수 있었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음 목적지인 피사의 사탑으로 향했다.

 

 

 

 

<이동하는 시간에 비하면 다소 허무했던 피사의 사탑, 하지만 인증샷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는...ㅋ>

무려 4시간이라는 이동시간이 걸린데 비해서 피사의 사탑을 받치는 듯한 사진 몇장 찍고나니 모든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내심 이게 괜한 목적지 찍기 여행이 되는게 아닐까 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피사의 사탑의 기울어짐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나의 사진을 보고나니 그런 의구심은 말끔히 해소 되었다 ㅋㅋ

그리고 나서 오늘의 숙소에 도착했는데...

여기 너무 좋다...

이곳까지 포함해서 총 3군데의 숙소를 거쳐왔는데 그전까지의 2군데의 숙소는 솔직히 한국의 모텔이 더 나을 정도인데 이곳은 일단 식사 자체도 너무 고급지고 맛나고...

숙소는 한국 모텔보다 조금더 깔끔한 정도??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숙소이다.

지금까지 숙소들이 모두 겉으로는 별3개짜리라고 하는데...솔직히 이정도는 되야 별3개 줘야지...

 

<이날 묵었던 숙소>

 

이탈리아가 숙박업에 너무 관대한건 아닌가에 대한 생각이 든다.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이탈리아는 오래된것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100년전에 3성급으로 인정받았으면 100년후에도 3성급 호텔로 인정을 해준다고 한다.)

무튼 오늘도 무사히 너무나도 행복한 일정을 마무리해간다.

그리고 너무나도 감사한 것은 내가 신앙을 다시 갖기 시작한뒤로 여행을 할때마다 관광중에는 비를 맞은적이 한번도 없다는 사실.

특히 이번 여행가운데 인솔자분께서 운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하셨다,

첫날 숙박지부터 운이 좋다면 신축 호텔에서 운이 나쁘다면 구형 호텔에서 자게 될것이라 했는데 운좋게도 신축 호텔을 배정받았었고

이튿날 저녁 내리는 보슬비로 인해 다음날 운이 나쁘면 비가 올수도 있다고 했지만 다음날 비는 구경 조차 할수도 없었고

셋째날 숙소 역시 인솔자도 급하게 배정된곳이라 어떤곳일지 알지 모르니

운에 맡겨보라고 했는데 지금까지 숙박지 중에서 단연 최고라 느낄만한 곳이였다.

그리고 여행 내내 더울땐 구름기둥으로 슬슬 쌀쌀해질 때 즈음 불기둥으로 지켜주신 하나님...

각 관광지마다 설치고 다니는 집시들과 소매치기들에게 단 한번도 당하지 않게 해주신 하나님...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저 자신의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여행내내 매일 한번도 빠지지 않고 드렸던 기도가 있다.

이 여행가운데서도 함께 하심을 느끼고 지켜주시고 감사드리는 여행이 되기를 바라는 기도...

그저 내 운이 아닌 그분의 도우심을 느끼며 너무나도 감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Posted by GaeP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