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낚시2020. 6. 9. 18:16

 

 

지난 주말 오랫만에 고향 여수에 내려갔다가 최근 핫한 돌문어 낚시를 다녀왔다.

오전, 오후에는 일이 있어서 오후 늦게 낚시포인트에 도착했다.

우선 낚시 포인트 공개.

빨간원이 쳐져있는 곳을 집중 공략했었다.

이날의 물때는 7물 조류가 빠른편이라 낚시를 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평소 채비를 최대한 가볍게 쓰는 편이라 3/8온스 봉돌에 에기 두개를 달아서 채비를 했다.

낚시 요령이라면 조류에 채비를 태우는 식으로 하면 된다.

제일 처음 올라온 문어.

에기는 전에 제주도 한치낚시를 갔을때 산 한치용에기인데 바늘이 꽤나 빳빳해서 쓸만했다.

자세히 보면 봉돌이 보일텐데 한눈에 봐도 봉돌이 과하게 가볍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다.

아까 조류에 에기를 태운다고 했었는데 봉돌의 무게는 조류에 살짝 떠내려갈 정도의 무게를 쓰고 로드를 위로 통통 튀겨준다는 느낌으로 살짝 튕겨주면 새우가 점프하는 듯한 액션이 나오면서 내쪽으로 흘러오게 된다.

(내쪽으로 흘러오기 위해서는 조류의 반대 방향으로 캐스팅)

튕기는 액션중에 낚시대에 묵직한 느낌이 들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튕겨주던 액션의 2배정도의 폭으로 다시 한번 통 튀겨본다.

그때 단순히 수초에걸리거나 바닥에 걸린거면 툭하고 수초가 끊어지는 느낌이 나는데 문어가 올라탔다면 묵직하지만 계속 끌려오는 느낌이 나게 된다.

그때는 살짝 후킹을 해주고 낚시대를 내리면서 빠른 속도로 여윳줄을 감아주고 그대로 일정한 텐션을 유지하면서 문어를 낚아 올리면 된다.

초보 낚시꾼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중에 하나가 물고기를 잡듯이 낚시대를 위로 끌었다가 아래로 내리면서 줄감고를 반복하는 것인데.

에기낚시는 바늘에 미늘이 없기때문에 줄의 텐션이 떨어지면 그 사이에 문어가 빠질수가 있다.

그러므로 문어낚시에는 꼭 텐션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수있다.

날이 어둑해지자 나온 두번째 조과인 낙지.

생각보다 씨알이 꽤나 컸다.

지금 시즌에는 문어는 대체로 씨알이 작았고 낙지가 씨알이 큰편.

낮에는 잘 잡히지 않는데 밤이 되서 나온듯 싶었다.

그 뒤로 나온 낙지와 문어.

이날 오후 6시부터 새벽 12시까지 낚시를 했는데 조류가 너무 쎈탓인지 마릿수를 하기 힘들었다...

잡은 문어와 낙지는 근처 펜션에서 야식으로~!

알고보니 최근에 어느 유투버가 이곳을 포인트 공개하는 바람에 사람도 많았고 그래서 인지 전에비해 조과가 많이 줄었다 ㅠㅠ

그리고 낚시하는건 좋은데 제발 자신이 만든 쓰레기는 다시금 주워갔으면 좋겠다....

정박되있는 배 위에서 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배위에 올라가봤더니 온천지를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놔서 이러다가 부둣가에 아예 진입도 못하게 할까봐 살짝 걱정이 되었다...

낚시를 취미로 건강한 스포츠로 즐기고 싶다면 거기에 따른 기본 매너는 꼭 좀 지켰으면....

Posted by GaePein
백패킹/여행2020. 3. 30. 12:36

 

 

재작년부터 너무 좋았던 기억때문인지 매해 이맘때쯤이면 꼭 가는 박지가 있다.
여수에 위치한 하화도라는 이름의 꽃섬.
코로나때문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금요일 저녁 퇴근후 차를 끌고 여수로 향했다.
본적이 여수인지라 여수 부모님댁에 새벽경에 도착해서 잠시 눈을 붙이고 다음날 아침 11시40분 배를 타기위해 출발했다.

선착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해놓고 배를 승선한뒤 하화도로 향했다.

 

 

전날 비가와서 그랬는지 날이 많이 흐렸던....

 

 

항상 함께 백패킹을 떠나는 두 친구들.
지금 둘은 부부가 되었다 ㅋ

 

 

벽화마다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있어서 동네를 산책하며 벽그림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하화도 초입쪽에 피어있던 이름모를 꽃.
뭔가 순수해 보이는게 입구에서부터 절로 힐링이 됐었다.

 

 

듬성듬성 피어있던 들국화

 

 

작년에 텐트를 설치했던곳(맨 좌측 아와니)은 이미 다른분이 선점을 하셔서 그 옆으로 나란히 아와니 두동을 설치했다.
본의 아니게 아와니가 나란히 세동이...ㅋ
유채꽃의 노란색과 아와니의 노란색이 절묘하게 어울렸다.

 

 

아래쪽엔 벚꽃이 피고있었는데 여기엔 피츠로이 1동과 아와니2동이 나란히 설치되어 있었다.
작년부터 부쩍 노랭이 아와니가 많이 보이는듯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한상 차림.
우린 배낭만 맸을뿐이지 백패커와는 거리가 먼듯 싶다...

 

 

요즘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만들어먹는 불곱창 파스타를 친구네 부부에게 선사했다.
매콤한 불곱창을 계란노른자에 찍어먹으면 환상적인 맛이...

 

 

매제네 가게에서 공수한 개도막걸리도 함께했다.
상당히 부드러워서 마치 밀키스를 마시는듯한 느낌이였다.
불곱창 파스타와의 궁합역시 환상적~!

 

 

역시 고기가 빠질순 없으니 1등급 한우 채끝살도 구워주고 아스파라거스와 양송이 버섯까지.

 

 

친구네 아버지가 직접 기르신 표고버섯까지 같이 구워먹었는데 고기보다 맛있었다....ㅋ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밥을 먹었으니 본격적인 꽃구경.
박지 근처로 이렇게나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었다.

 

 

박지 위쪽에 위치한 정자에서 내려다본 풍경

 

 

꽃구경을 하고 잠시 쉬다가 나만의 비밀 낚시 포인트에서 낚시를 했는데 이날 숭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무려 70cm에 육박하는 숭어.
잡아 올리는데만 5분넘게 걸렸다.
작은건 다 놔주고 큰 숭어 2마리만 챙겨왔는데 회가 너무 많이 나와서 옆의 텐트 분들에게도 나눔해드렸다.

 

 

 

저녁에는 간단?하게 직접 잡은 숭어와 달래전, 그리고 역시나 개도 막걸리.

 

 

 

작년에 텐트안에서 책읽는게 너무 좋았어서 이번에도 책을 챙겨갔는데 피곤했던 탓인지 달랑 세장읽고 꿈나라로....

 

다음날 이른아침 눈을 떠서 본격적인 트래킹을 시작했다.

 

다행히 전날보다 날씨가 맑았던..

 

 

 

 

 

하화도행 첫배는 9시즈음 들어오기때문에 7시즈음 하화도 트래킹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 한명도 걸치지않고 하화도 전체를 전세낸듯 맘껏 사진을 찍을수 있다.
친구네 부부 인생사진을 위해 셔터를 열심히 눌러댔었다 ㅋ
정면 사진이 인생사진이 많은데 초상권을 위해 뒷모습만...ㅋ

 

 

트래킹을 마친뒤 전날 잡은 농어로 만든 스테이크와 라면, 파인애플과 표고버섯전으로 배를 채웠는데 허기가 졌던터라 사진은 이것밖에...ㅋ

 

 

그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오는길에 임신한듯 보이는 길냥이가 있길래 먹고 남은 점심들을 챙겨서 밥을 주고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고 무사히 성남으로 다시 복귀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1주 정도 일찍 간터라 유채꽃과 벚꽃이 완전히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힐링이 되었던 기분좋은 여행이였다.
내년의 하화도가 또 기대 된다^^

 

 

Posted by GaePein